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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입고 싶다, 새우 껍데기

이승원
이승원 인증된 계정 · 글과 술을 같은 비율로 좋아하는 사람
2023/04/21
연간 1000억벌 생산··· 73% 쓰레기장으로
청바지 한 벌에 1만 리터 물 소비
옷=살충제, 화학물질, 미세플라스틱 범벅
새우 껍질, 선인장··· 패션으로 변신
'폐기물관리법' 등 제
개정 필요

'Fast Fashion' 패스트 패션
일회용 젓가락도 아닌데 한 두 번 '쓰이고' 버려진다. 너무 많이, 너무 싸게, 너무 빨리 만들기 때문이다.
옷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의류는 연간 1000억 벌에 달한다. 놀라운 것은 이 중 약 73%가 새 옷 그대로 폐기된다는 것.
청바지 한 벌에 1만 리터(500ml 생수병 2만개)의 물이 소비된다는 것만 감안하더라도
옷 한벌의 ‘전 생애주기(LCA)’는 파괴적이다.
패션산업이 항공, 해운 분야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이유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최대 10%)
그래서 나왔다. 새우 껍데기부터 선인장, 폐플라스틱까지··· 우리의 ‘날개’가 되어줄 제품들이 실험실에서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토양과 물을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미국의 순환소재 스타트업 톰텍스(TômTex)가 개발해 지난해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옷. 새우 껍질로 만든 원단으로 옷을 제작했다. 출처: TômTex(www.tomtex.co/)

1. "Waste is the new luxury"

  (폐기물은 새로운 명품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순환소재 스타트업이 내세운 슬로건이다.
회사 이름은  톰텍스(TômTex). Tôm은 베트남어로 새우라는 뜻이다. 2022년 9월 뉴욕패션위크에서 유명 패션디자이너 피터두는 이 회사의 새우 껍질을 원단으로 만든 컬렉션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인 취향: 매우 멋지다.)

정확히는 새우껍질 등 해산물 부산물과 버섯 균사체에서 추출한 ‘키틴(Chitin)’이 주원료로 사용된다. 이 키틴을 커피박(커피 찌꺼기)과 같은 천연염료와 섞은 뒤 틀에 부어 실온에서 약 2~3일 정도 건조하면 완성된다. 공정에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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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플랜 』 저자, 기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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