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 디지털 사회와 망각(2)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4/16
온라인 상에 남아있는 자신의 과거 흔적을 고민하는 사람들(월간중앙)

이제는 다양한 매체에 오랜 기간 축적되어온 개인정보에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접근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기억의 세 번째 특징인 포괄성으로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현대인은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문명사회는 가상 네트워크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검색엔진 사이트들의 확산 및 활성화로 인터넷상에서 많은 문화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네티즌 수사대라는 명목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검색실력을 발휘하는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상털기는 이제 인터넷 공간에서 하나의 문화나 놀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일지라도 인터넷상에서 표적이 되는 순간 신상털기의 공격대상이 되곤 한다. 순식간에 당사자의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친지의 정보마저 유출되고,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도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경우까지 더러 있다. 관련이 전혀 없는 선량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실수로 공개되어 오히려 그들이 해명하는 때도 있다. 현재 무분별한 신상털기는 하나의 범죄행위나 문제 행위로 인식되기보다는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정당한 처벌로 인식되고 있다. 

모든 언행이 포괄적으로 디지털 기록을 통해 저장되고 접근 가능해지는 한, 우리의 말과 행동은 현재의 사람들이 아니라 미래의 사람들에 의해서도 판단될 것이다. 정보가 미래까지 공유된다는 것은 과거를 살펴보아 심각한 결과를 미리 예방하는 필터링 차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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