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잡은 ‘서울대 딥페이크’ 용의자, 경찰이 풀어줬다 [범인은 서울대에 있다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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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지난 이야기] 경찰서 세 곳은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어 수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성폭력 피해자 장예진(가명) 씨는 본인이 직접 범인을 추적하기로 했다. 서울대 A학과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 강력한 용의자로 구태우(가명)를 지목한 순간, B학과에도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알았다. 추적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훨씬 강력한 두 번째 용의자가 등장했다….

두 번째 용의자의 얼굴은 텔레그램 성폭력 피해자 장예진(가명) 씨에게 익숙했다.

‘너라고…. 정말 너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서울대학교 A학과로 입학한 후 B학과로 전과해 졸업한, 최우성(가명, 남성). 장 씨의 1년 후배다. 눈을 감아버린 장 씨 귀에 오래전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누나, 편하게 말 놓고 친하게 지내도 되죠?”

친화력 좋은 최우성은 입학 직후부터 장 씨와 유정희(가명), 주진희(가명), 강소윤(가명)을 “누나”라 부르며 잘 따랐다. 최우성은 큰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누가 봐도 매력적인 후배였다.

약 10년 전 대학 시절의 기억이 텔레그램 메시지 “누나 연구하지 마요”, “너 보고 발기됐던 첫날을 잊을 수가 없어”와 겹치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대학 시절의 기억이 ‘그놈’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겹치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unsplash
이 와중에도 그놈은 구태우에게 ‘서울대 능욕방’ 링크를 텔레그램으로 보냈다. 썸네일은 한 여성의 몸에 서울대 마크가 새겨진 사진. 이런 설명이 붙었다.

‘책상에서만 아니라 침대에서도 끝내주는 여자들.’

그놈은 갈 데까지 갔다. 최우성에 비하면 구태우가 범인일 가능성은 훨씬 낮았다. 많은 피해자가 나온 서울대 B학과와 구태우는 관련이 없다. B학과 출신 피해자들 역시 최우성은 알아도 구태우는 모른다고 했다.

의심은 쉬워도 입증은 어려운 법. 자, 이젠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할 시간이다. 장예진 씨는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총알은 하나야. 명중 못하면 그놈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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