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속가능한 어업이 가능할까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3/06/16
어업은 21세기 세계 식량 안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분야다.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1961~2019년  연평균 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증가율(1.6%)의 두 배에 근접하는 수치다. 2020년 한 해에만 해조류를 제외하고 수산물 약 1억7800만t이 포획 및 양식되었으며[1], 2030년이면 2억200만t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2]

무분별한 포획은 해양생물 개체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남획되는 어족자원 수가 반세기 동안 3배로 증가했다.[3]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위기종 목록을 재평가한 연구에서 상어, 가오리, 은상어류의 3분의 1 이상이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4]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소비가 많아 국민 생선이라 불리던 명태는 1981년 어획량이 16만5000t이었지만, 2008년 이후론 연간 어획량이 1~2t에 그쳤다.[5] 다만 전 세계 포획어업량의 장기적인 추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포획량은 연간 8600만t에서 9,300만t 사이에서만 변동했으며, 2020년 포획어업량은 9030만t으로 전년과 비교하여 2% 감소했다.[6]
 
▲ 전 세계 포획 어업량 추이. ⓒ 유엔식량농업기구

포획어업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양식업은 세계 수산물 수요에 맞추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1990년에서 2020년 사이 전 세계 양식업 연간 생산량은 609%(해조류 제외시 569%) 증가하였고, 연평균 성장률이 6.7%를 기록하는 등[7] 양식업은 식량 생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8]. 그러나 양식업의 급격한 성장은 곧 해양 환경의 회복 탄력성을 넘어서는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9] 작은 공간에 많은 물고기를 양식함으로써 엄청난 양의 배설물과 먹지 않은 사료가 해양 환경으로 유입되며, 그 결과 양식장 주변의 연안 바다에 부영양화와 해양오염이 발생한다. 양식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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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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