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에세이 2] 나의 자리를 찾아서

청년유니온
청년유니온 ·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다”
2023/04/26

* 노동절을 맞아 작성한
  서울청년유니온 조합원의 에세이입니다.
  4월 24일, 26일, 28일 / 5월 1일, 3일, 5일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조합원 6명의 에세이가 공개됩니다.

나의 첫 직장은 지역이나 공공기관의 행사를 홍보해주는 광고대행업체였다. 해당 회사는 청년허브 쪽에서 주관한 채용파티 잡동산을 통해 알게됐다. 잡동산 측이 채용파티에서 발표를 잘한 기업에 투표하라고 했다. 투표용지에 개인정보를 적는 란이 있어 수상쩍었지만 그래도 내 소중한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를 냈다. 그것은 ‘나는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는 의사 표현으로 변질됐다. 때마침 일자리를 찾고 있었던 나는 기회다 싶었다. 얼떨결에 면접을 보고 얼떨결에 첫 직장으로 출근하게 됐다.
   
당시 사회 경험이 적었음에도 대표에게 인사하고 다른 팀원들하고도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쎄한 기분이 들었다. 업무 자리, 명함, 업무 노트북까지 받았지만 무언가 불편했다. 결국 해당 회사에 입사한 지 8일 만에 퇴사를 종용받고 나가게 되었다. 퇴사를 제안받은 사유는 사내 커뮤니티 소통 부족과 근무시간 내 음악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자발적인 척 위장한 사직서를 작성하고 해고당한 나는 그 충격으로 인해 약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취업을 포기했다. 무능력한 사람이 된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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