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은 비메모리’라는 얘기 들어본 적 있나요? 우리가 아는 국내 기업의 반도체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즉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입니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복잡한 연산 등 정보를 처리하는 용도로 쓰이죠. 대표적인 기업으로 엔비디아(NVIDIA)가 있습니다.
AI반도체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 엔비디아의 GP-GPU까지도 포함할 수 있고, IP 레벨까지 생각하면 현재 대부분의 핸드폰 AP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premium CCTV에도 AI반도체가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은 꽤나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정확한 시장에서의 비율 market share를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AI반도체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는냐에 따라서도 큰 폭으로 변할테고) 산업군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핸드폰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실리콘 기반의 전통적인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을만한 제품들이 research phase에서는 많은 후보군들이 있지만, 꽤나 오랫동안은 현재의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만한 것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반도체는 하나의 물질을 넘어서서 거대한 ecosystem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대체제를 새롭게 찾아내고 이 수준까지 개발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아래 답변만 보면 'AI 반도체란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AI 반도체가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은 산업군쪽에 더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보편화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Q.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뉴스로 '반도체 소자를 대신할 유전체 소자가 나왔다'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반도체가 나온지 정말 오래되기도 했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반도체의 대체제도 점점 더 많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대표님은 여전히 반도체의 미래에 긍정적이신가요?
제 개인적인 견해라는 전제로 말씀드리면, 한국은 반도체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꽤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미국이나 서양의 반도체 생태계는 이제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young talent들이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관련 직종에 종사하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와 하드웨어 회사와의 임금 차이도 꽤나 많이 나기도 합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는 말할 필요도 없고, 삼성파운드리라는 구심점을 바탕으로 세미파이브와 같은 실력있는 디자이하우스들, 그리고 패키징 및 테스팅 업체들이 의미있게 성장 중입니다. 예전처럼 메모리와 computing chip을 구별하기 힘들고, 이제는 chiplet이라는 기술로 하나의 패키지 안에서 묶여야하는 시대에서, 이런 생태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큰 잠재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봄볕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대만도 무척 잘하고 있고 중국도 공산당의 막강한 지원 아래 빠른 속도로 쫒아오고 있습니다. SW는 미국이 여전히 최고의 지위를 당분간 가져갈테고, 반면 반도체와 같은 HW는 이제 아시아 쪽으로 패권이 넘어올텐데, 대만, 중국, 그리고 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더 과감한 지원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저는 시스템반도체는 필연적으로 스타트업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스타트업 생태계도 나름 훌륭한 편이라, 이런 점도 plus alpha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followup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전자 쪽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정말 기본적인 질문으로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공지능 반도체'라는 말을 듣고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추상적인 생각으로는 인공지능은 뭔가 소프트웨어적인 것 같고, 반도체는 하드웨어인 것 같아서 둘이 연계된다는 게 잘 와닿지 않습니다. AI 반도체라는 것이 어떻게 실존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저는 더코어 뉴스 플랫폼 등 시사 이슈나 뉴스를 통해 반도체와 AI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데요. 요즘 주목하고 계시는 반도체, AI 관련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에서 반도체와 AI의 선후관계가 궁금합니다. AI가 개발되면 그에 필요한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반도체가 개발되면 개발될 수 있는 AI의 영역이 넓어져서 더 많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일까요?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의 질문 같지만... 한국 반도체의 다음 100년을 알기 위해,, 궁금합니다.
@kzoon89 님 안녕하세요! 저희와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설계 IP가 중요자산이다보니 자료의 보안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별도의 독립된 네트워크 보안을 구성하고 있고, 전문가분을 in-house에 모셔서, 그리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저희팀은 아직 중국 오피스를 셋업하지는 못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다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설계자료가 외부로 나갈 때는 항상 encription된 자료가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이로 님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사용되는 반도체고,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로 이해해주시면 처음에는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In-memory computing이라는 분야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어서, 위의 분류법으로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저는 시스템반도체라는 표현이 그나마 좋을 것 같습니다)를 구분하는게 다소 모소해지기는 했습니다. 우선 공정도 다르고, 여러가지 특성이 다르기는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누는 것이 많은 오해를 낳을 수 있기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비메모리 쪽은 저희가 이제 세계의 경쟁자들을 쫒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삼성전자의 Exynos라던가, 역사적으로 꽤나 의미있는 제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져왔고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반도체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면 메모리반도체처럼 한번 제대로 세계무대와 경쟁해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를 넘는다!"는 현재의 상황을 아시는 분들께는 매우 치기 넘기는 (어쩌면 매우 건방진) 저의 슬로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죄송하는 말씀을 드리면서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무척 잘하고 있고, 그야말로 세계 챔피언입니다. 다만 작년 ChatGPT로부터 형성된 폭발적인 생성형AI 시장에 대해서 단 하나의 회사가 그 커다랗고 복잡한 시장을 독점할 수가 없기에, 엔비디아가 무척 잘하고 있음에도 저희들 같은 스타트업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주도한다"라고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시간도 무척 많이 필요하겠지만, 저희 반도체 선배님들이 메모리반도체 패권을 탈환하고 지금의 세계 1위를 만들어내는 역사가 있었듯이, 저희들 세대 혹은 후배 세대들이 못할 일을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영역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그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제가 월스트리트에서 들었던 대한민국을 묘사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semiconductor shop" 이었습니다. 금융쪽에서는 대한민국을 "반도체 상점"이라고 단편적으로 이야기할만큼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global value chain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외화벌이 원투 펀치인 삼성전자와 SK Hynix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에 이어서 세계 2위의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 한데, 이 역시도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디자인하우스들의 출현으로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어서 한번 도전해볼만한 영역이라고 믿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전자 쪽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정말 기본적인 질문으로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공지능 반도체'라는 말을 듣고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추상적인 생각으로는 인공지능은 뭔가 소프트웨어적인 것 같고, 반도체는 하드웨어인 것 같아서 둘이 연계된다는 게 잘 와닿지 않습니다. AI 반도체라는 것이 어떻게 실존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저는 더코어 뉴스 플랫폼 등 시사 이슈나 뉴스를 통해 반도체와 AI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데요. 요즘 주목하고 계시는 반도체, AI 관련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에서 반도체와 AI의 선후관계가 궁금합니다. AI가 개발되면 그에 필요한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반도체가 개발되면 개발될 수 있는 AI의 영역이 넓어져서 더 많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일까요?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의 질문 같지만... 한국 반도체의 다음 100년을 알기 위해,, 궁금합니다.
@한이로 님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사용되는 반도체고,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로 이해해주시면 처음에는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In-memory computing이라는 분야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어서, 위의 분류법으로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저는 시스템반도체라는 표현이 그나마 좋을 것 같습니다)를 구분하는게 다소 모소해지기는 했습니다. 우선 공정도 다르고, 여러가지 특성이 다르기는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누는 것이 많은 오해를 낳을 수 있기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비메모리 쪽은 저희가 이제 세계의 경쟁자들을 쫒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삼성전자의 Exynos라던가, 역사적으로 꽤나 의미있는 제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져왔고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반도체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면 메모리반도체처럼 한번 제대로 세계무대와 경쟁해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삼성 반도체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너무 많이 들어 모를 수가 없는 내용이지만 그게 나한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 본 적 없었습니다. 근데 최근 여러 아티클이나 책을 통해 반도체 산업이 여러 국가의 경제력이나 협력 관계 등을 좌우해온 역사를 알게 되니 참 재밌더라고요. 조금 더 거시적인 영역에서 작동하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대표님이 계획/목표하는 대로(엔비디아를 넘는다!) 이뤄진다면 리벨리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이 산업을 말 그대로 '주도'할 수 있을까요? 어떤 기업이 어떤 국가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 또한 달라지게 될 것 같아 질문드립니다.
Q. 아래 답변만 보면 'AI 반도체란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AI 반도체가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은 산업군쪽에 더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보편화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Q.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뉴스로 '반도체 소자를 대신할 유전체 소자가 나왔다'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반도체가 나온지 정말 오래되기도 했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반도체의 대체제도 점점 더 많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대표님은 여전히 반도체의 미래에 긍정적이신가요?
@kzoon89 님 안녕하세요! 저희와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설계 IP가 중요자산이다보니 자료의 보안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별도의 독립된 네트워크 보안을 구성하고 있고, 전문가분을 in-house에 모셔서, 그리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저희팀은 아직 중국 오피스를 셋업하지는 못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다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설계자료가 외부로 나갈 때는 항상 encription된 자료가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를 넘는다!"는 현재의 상황을 아시는 분들께는 매우 치기 넘기는 (어쩌면 매우 건방진) 저의 슬로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죄송하는 말씀을 드리면서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무척 잘하고 있고, 그야말로 세계 챔피언입니다. 다만 작년 ChatGPT로부터 형성된 폭발적인 생성형AI 시장에 대해서 단 하나의 회사가 그 커다랗고 복잡한 시장을 독점할 수가 없기에, 엔비디아가 무척 잘하고 있음에도 저희들 같은 스타트업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주도한다"라고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시간도 무척 많이 필요하겠지만, 저희 반도체 선배님들이 메모리반도체 패권을 탈환하고 지금의 세계 1위를 만들어내는 역사가 있었듯이, 저희들 세대 혹은 후배 세대들이 못할 일을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영역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그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JoR 님 안녕하세요!
AI반도체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 엔비디아의 GP-GPU까지도 포함할 수 있고, IP 레벨까지 생각하면 현재 대부분의 핸드폰 AP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premium CCTV에도 AI반도체가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은 꽤나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정확한 시장에서의 비율 market share를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AI반도체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는냐에 따라서도 큰 폭으로 변할테고) 산업군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핸드폰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실리콘 기반의 전통적인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을만한 제품들이 research phase에서는 많은 후보군들이 있지만, 꽤나 오랫동안은 현재의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만한 것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반도체는 하나의 물질을 넘어서서 거대한 ecosystem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대체제를 새롭게 찾아내고 이 수준까지 개발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라 궁금해 질문 남겨봅니다.
Q. 아래 답변만 보면 'AI 반도체란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AI 반도체가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은 산업군쪽에 더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보편화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Q.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뉴스로 '반도체 소자를 대신할 유전체 소자가 나왔다'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반도체가 나온지 정말 오래되기도 했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반도체의 대체제도 점점 더 많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대표님은 여전히 반도체의 미래에 긍정적이신가요?
@강봄볕 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
제 개인적인 견해라는 전제로 말씀드리면, 한국은 반도체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꽤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미국이나 서양의 반도체 생태계는 이제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young talent들이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관련 직종에 종사하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와 하드웨어 회사와의 임금 차이도 꽤나 많이 나기도 합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는 말할 필요도 없고, 삼성파운드리라는 구심점을 바탕으로 세미파이브와 같은 실력있는 디자이하우스들, 그리고 패키징 및 테스팅 업체들이 의미있게 성장 중입니다. 예전처럼 메모리와 computing chip을 구별하기 힘들고, 이제는 chiplet이라는 기술로 하나의 패키지 안에서 묶여야하는 시대에서, 이런 생태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큰 잠재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봄볕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대만도 무척 잘하고 있고 중국도 공산당의 막강한 지원 아래 빠른 속도로 쫒아오고 있습니다. SW는 미국이 여전히 최고의 지위를 당분간 가져갈테고, 반면 반도체와 같은 HW는 이제 아시아 쪽으로 패권이 넘어올텐데, 대만, 중국, 그리고 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더 과감한 지원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저는 시스템반도체는 필연적으로 스타트업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스타트업 생태계도 나름 훌륭한 편이라, 이런 점도 plus alpha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followup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kse4783 님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AI라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고유의 연산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매우 큰 행렬들을 계속해서 곱해나가야하는 연산들입니다. AI반도체는 이런 AI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연산들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말합니다.
AI연산들은 AI반도체 뿐만 아니라 기존의 다른 반도체칩들인 CPU나 GPU에서도 동작이 됩니다. 다만 같은 연산을 AI반도체에서 돌리면 더 빠르게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더 적은 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합니다.
요즘 가장 "핫"한 AI반도체 이슈는 아무래도 미국이 중국수출을 제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AI반도체가 AI산업에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합니다.
명확하게 선후관계를 나누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AI 알고리즘이 먼저 개발되고 거기에 맞춰서 AI 반도체가 개발되는 것일 읿반적인 상황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메모리, 비메모리라는 특이한 용어를 사용하는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정말 힘든 도전을 하고 계신 거 같아서 먼저 응원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삼성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최고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이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로 지난 30여 년간 한국은 잘 먹고 살았습니다. 근데, 한국이 앞으로도 반도체로 잘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대만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며 시스템 반도체를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 상황을 보면…정부 차원의 전략이나 지원이 너무 부족한 거 같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을 보고 한국에서 창업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전자 쪽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정말 기본적인 질문으로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공지능 반도체'라는 말을 듣고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추상적인 생각으로는 인공지능은 뭔가 소프트웨어적인 것 같고, 반도체는 하드웨어인 것 같아서 둘이 연계된다는 게 잘 와닿지 않습니다. AI 반도체라는 것이 어떻게 실존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저는 더코어 뉴스 플랫폼 등 시사 이슈나 뉴스를 통해 반도체와 AI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데요. 요즘 주목하고 계시는 반도체, AI 관련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에서 반도체와 AI의 선후관계가 궁금합니다. AI가 개발되면 그에 필요한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반도체가 개발되면 개발될 수 있는 AI의 영역이 넓어져서 더 많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일까요?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의 질문 같지만... 한국 반도체의 다음 100년을 알기 위해,, 궁금합니다.
@kzoon89 님 안녕하세요! 저희와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설계 IP가 중요자산이다보니 자료의 보안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별도의 독립된 네트워크 보안을 구성하고 있고, 전문가분을 in-house에 모셔서, 그리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저희팀은 아직 중국 오피스를 셋업하지는 못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다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설계자료가 외부로 나갈 때는 항상 encription된 자료가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이로 님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사용되는 반도체고,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로 이해해주시면 처음에는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In-memory computing이라는 분야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어서, 위의 분류법으로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저는 시스템반도체라는 표현이 그나마 좋을 것 같습니다)를 구분하는게 다소 모소해지기는 했습니다. 우선 공정도 다르고, 여러가지 특성이 다르기는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누는 것이 많은 오해를 낳을 수 있기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비메모리 쪽은 저희가 이제 세계의 경쟁자들을 쫒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삼성전자의 Exynos라던가, 역사적으로 꽤나 의미있는 제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져왔고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반도체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면 메모리반도체처럼 한번 제대로 세계무대와 경쟁해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찍 님,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사실 "엔비디아를 넘는다!"는 현재의 상황을 아시는 분들께는 매우 치기 넘기는 (어쩌면 매우 건방진) 저의 슬로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죄송하는 말씀을 드리면서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무척 잘하고 있고, 그야말로 세계 챔피언입니다. 다만 작년 ChatGPT로부터 형성된 폭발적인 생성형AI 시장에 대해서 단 하나의 회사가 그 커다랗고 복잡한 시장을 독점할 수가 없기에, 엔비디아가 무척 잘하고 있음에도 저희들 같은 스타트업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주도한다"라고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시간도 무척 많이 필요하겠지만, 저희 반도체 선배님들이 메모리반도체 패권을 탈환하고 지금의 세계 1위를 만들어내는 역사가 있었듯이, 저희들 세대 혹은 후배 세대들이 못할 일을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영역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그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도비 님 안녕하세요! 첫질문 감사드립니다.
제가 월스트리트에서 들었던 대한민국을 묘사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semiconductor shop" 이었습니다. 금융쪽에서는 대한민국을 "반도체 상점"이라고 단편적으로 이야기할만큼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global value chain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외화벌이 원투 펀치인 삼성전자와 SK Hynix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에 이어서 세계 2위의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 한데, 이 역시도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디자인하우스들의 출현으로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어서 한번 도전해볼만한 영역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메모리, 비메모리라는 특이한 용어를 사용하는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정말 힘든 도전을 하고 계신 거 같아서 먼저 응원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삼성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최고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이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로 지난 30여 년간 한국은 잘 먹고 살았습니다. 근데, 한국이 앞으로도 반도체로 잘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대만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며 시스템 반도체를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 상황을 보면…정부 차원의 전략이나 지원이 너무 부족한 거 같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을 보고 한국에서 창업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전자 쪽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정말 기본적인 질문으로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공지능 반도체'라는 말을 듣고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추상적인 생각으로는 인공지능은 뭔가 소프트웨어적인 것 같고, 반도체는 하드웨어인 것 같아서 둘이 연계된다는 게 잘 와닿지 않습니다. AI 반도체라는 것이 어떻게 실존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저는 더코어 뉴스 플랫폼 등 시사 이슈나 뉴스를 통해 반도체와 AI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데요. 요즘 주목하고 계시는 반도체, AI 관련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에서 반도체와 AI의 선후관계가 궁금합니다. AI가 개발되면 그에 필요한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반도체가 개발되면 개발될 수 있는 AI의 영역이 넓어져서 더 많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일까요?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의 질문 같지만... 한국 반도체의 다음 100년을 알기 위해,, 궁금합니다.
@한이로 님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사용되는 반도체고,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로 이해해주시면 처음에는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In-memory computing이라는 분야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어서, 위의 분류법으로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저는 시스템반도체라는 표현이 그나마 좋을 것 같습니다)를 구분하는게 다소 모소해지기는 했습니다. 우선 공정도 다르고, 여러가지 특성이 다르기는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누는 것이 많은 오해를 낳을 수 있기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비메모리 쪽은 저희가 이제 세계의 경쟁자들을 쫒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삼성전자의 Exynos라던가, 역사적으로 꽤나 의미있는 제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져왔고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반도체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면 메모리반도체처럼 한번 제대로 세계무대와 경쟁해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에 삼성 반도체 복제공장이 생길 뻔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보안이 생명일 것 같은데요. 모든 기업이 그러겠지만, 리벨리온은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고. 방법도 궁금합니다.
정말 기초적인 질문부터 드리야겠어요. 비메모리와 메모리 반도체의 차이는 뭔가요?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삼성 반도체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너무 많이 들어 모를 수가 없는 내용이지만 그게 나한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 본 적 없었습니다. 근데 최근 여러 아티클이나 책을 통해 반도체 산업이 여러 국가의 경제력이나 협력 관계 등을 좌우해온 역사를 알게 되니 참 재밌더라고요. 조금 더 거시적인 영역에서 작동하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대표님이 계획/목표하는 대로(엔비디아를 넘는다!) 이뤄진다면 리벨리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이 산업을 말 그대로 '주도'할 수 있을까요? 어떤 기업이 어떤 국가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 또한 달라지게 될 것 같아 질문드립니다.
제가 반도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현재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 더 나아가 한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잘 모르는 분야라 궁금해 질문 남겨봅니다.
Q. 아래 답변만 보면 'AI 반도체란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AI 반도체가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은 산업군쪽에 더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보편화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Q.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뉴스로 '반도체 소자를 대신할 유전체 소자가 나왔다'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반도체가 나온지 정말 오래되기도 했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반도체의 대체제도 점점 더 많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대표님은 여전히 반도체의 미래에 긍정적이신가요?
@kzoon89 님 안녕하세요! 저희와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설계 IP가 중요자산이다보니 자료의 보안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별도의 독립된 네트워크 보안을 구성하고 있고, 전문가분을 in-house에 모셔서, 그리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저희팀은 아직 중국 오피스를 셋업하지는 못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다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설계자료가 외부로 나갈 때는 항상 encription된 자료가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찍 님,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사실 "엔비디아를 넘는다!"는 현재의 상황을 아시는 분들께는 매우 치기 넘기는 (어쩌면 매우 건방진) 저의 슬로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죄송하는 말씀을 드리면서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무척 잘하고 있고, 그야말로 세계 챔피언입니다. 다만 작년 ChatGPT로부터 형성된 폭발적인 생성형AI 시장에 대해서 단 하나의 회사가 그 커다랗고 복잡한 시장을 독점할 수가 없기에, 엔비디아가 무척 잘하고 있음에도 저희들 같은 스타트업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주도한다"라고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시간도 무척 많이 필요하겠지만, 저희 반도체 선배님들이 메모리반도체 패권을 탈환하고 지금의 세계 1위를 만들어내는 역사가 있었듯이, 저희들 세대 혹은 후배 세대들이 못할 일을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이 영역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그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