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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바이든-시진핑 ‘기후가 제일 쉬웠어요’

이승원
이승원 인증된 계정 · 글과 술을 같은 비율로 좋아하는 사람
2023/11/18

미-중 정상회담 직전 '기후 협력' 성명 발표
전문가 "COP28 보름 앞 분위기 조성··· 긍정적"
다급한 시진핑 'retail politics'··· '이례적' 평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1년만에 ‘어렵게’ 만났다. 일단 양측 모두 각자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헤어진 분위기다.
서로 절박하고, 서로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군사 소통‘ 외에 ‘기후 협력’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필롤리 영지에서 손을 흔들며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조짐은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건, 얘기가 됐다는 얘기다.
요란스럽던 바이든과 시진핑의 만남. 실패한 정상회담이란 없다는 ‘썰’은 이번에도 대략 통했다. 
(아, 역사에 한 번 있었다. 폭망한 정상회담, 김정은과 트럼프의 하노이 만남이 그랬다)

2000대 초반부터 외교부 통일부 등을 출입하며 각종 회담을 취재할 때 알게 된 소소한 사실은 가장 만만한 주제가 날씨라는 거다. 그 불편한 남북 장관급 회담 등에서 첫 문장은 대부분 날씨로 시작했다. 아주 단골 메뉴다.
정치인, 외교관들이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날씨 얘기를 꺼내는 것과, 현존 최대 위협이라는 기후 이슈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사실 정치적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든과 시진핑 입장에서는 군사적 충돌 방지, 첨단 기술, 반도체, 대만 이슈보다는 기후가 좀 더 ‘쉬웠을’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날 “양국이 기후 문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유다.

백악관은 11월 14일 총 25조항으로 이뤄진 ‘기후위기 대응협력 강화에 관한 서니랜드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7월16~19일 베이징 회담과 지난 4~7일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 회담 내용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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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플랜 』 저자, 기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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