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미세노동'이 노동의 미래라면?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4/04/29
▲ 미리캔버스의 AI 드로잉 도구를 이용해 기사의 케냐 사례를 그린 결과
"풍요롭고 스마트한 세상, 편리함이 최고의 덕목으로 추앙받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 토대는 빈약하기만 하다. 거침없는 돌격에 가까운 과학의 진보는 극소수 IT 공룡 기업이 바라는 꿈일 뿐이다. 그들이 그리는 유토피아의 이면에 있는 디스토피아를 자각한다면 우리와 닮은 기계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환상에 결코 도취될 수 없다. 그 환상의 눈부신 껍데기를 들추면 그 아래에는 인간이 더욱 탄압받고 감시당하고, 원자화되는 어두운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1] – 필 존스, <노동자 없는 노동>

현대 사회는 사람이 없어도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하고 있고, 공공 부문뿐 아니라 민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되는 영역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일반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비즈니스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해 고용 위기가 찾아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지 이미 오래다.[2][3][4]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1월 직원 1만 명을 해고할 방침을 밝히는 등 MS를 포함해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5] 빅테크 업계의 이러한 정리해고 물결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6][7]
 
기술발전이 일자리를 없애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산업의 디지털화(제조업 서비스업 등 기존 산업에 정보기술(IT)이 융합하는 현상)로 '플랫폼 노동(Platform Labor)'과 같은 새로운 노동의 형식이 등장한 게 대표적이다.[8]

플랫폼 노동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불특정 조직이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수 혹은 소득을 얻는 일자리"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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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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