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대출금이 사채왕 처제에게… 이태원 고급빌라 ‘텅텅’[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0]
2024/05/08
어린이날 연휴가 끝난 날(7일) 아침. 그랜드하얏트호텔이 보이는 서울 한남동은 만원버스와 승용차로 붐볐다. 바로 옆 이태원 주택가 골목길도 출근길 시민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부산스러운 거리 풍경과 달리, ‘이곳’은 마치 도심 속 외딴섬처럼 고요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고급빌라 ○○하우스. 지상 4층 건물 2개 동에 총 15개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곳으로, 2022년 2월 준공됐다. 당시 분양가는 20억 원(펜트하우스 제외)이었다.
부산스러운 거리 풍경과 달리, ‘이곳’은 마치 도심 속 외딴섬처럼 고요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고급빌라 ○○하우스. 지상 4층 건물 2개 동에 총 15개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곳으로, 2022년 2월 준공됐다. 당시 분양가는 20억 원(펜트하우스 제외)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출입문은 자전거용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주차장 입구도 굳게 닫혀 있기는 마찬가지.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빌라 안엔 고양이 한 마리만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이웃 주민 한 사람을 만나 ○○하우스에 대해 물었다.
“여기는 원래 문이 닫혀 있나요?”
“거의 (대부분 시간에) 닫혀 있어요.”
“사람이 안 사는 건가요?”
“네, (내부로 들어가려면) 부동산 같은 데 통해서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김상욱 일당은 ○○하우스 15개 호실을 담보로, 청구동새마을금고를 비롯한 9곳의 새마을금고에서 총 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대출금과 이자는 상환되지 못하고 모두 ‘부실채권’이 돼버렸다.
특히 대출금 중 147억 원가량이 단 한 사람 앞으로 나왔다. 바로 김상욱의 처제 전○○이다. 김상욱 일당은 먼저 김상욱의 처제 앞으로 147억 원의 대출을 받은 뒤, 나중에 이 빚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 시도한 걸로 보인다.
불법과 편법 사이를 줄타기하는 그들의 노력(?)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입수한 900여 개의 통화 녹음파일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