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아지거나 부패하거나 둘 중의 하나밖에 없다
2023/07/19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워. 그냥 몸이나 좀 안 아프면 되지."
내 잔소리에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다. 아픈 것만 좀 낫게 해달라고 했더니, 이것저것 하라는 것이 많으니 좀 귀찮기도 할 것이다. 잘못된 습관에 대해 말하면 "내가 여태껏 잘못 살았단 말이냐!"며 역정을 내는 분도 있다.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란 나에게도 할아버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잔소리라는 것이 뭐 특별한 것은 아니다. 날 위해서 조금이라도 갖춰서 식사할 것, 햇볕 쬐면서 잠깐이라도 바깥 활동을 할 것 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이더라도 오늘 하루를 기대하게 만들 일을 만들 것 같은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런 잔소리를 그치지 않는 것은, 열에 한 명이라도 내 말은 귀 기울인다면, 누군가의 남은 인생에 썩 괜찮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오늘도 마음에 가닿기를 기대하며 잔소리를 하는 중에, 전에 읽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그는 1973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사랑하고, 아마 평생 거기에 저를 바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살지 않았지만,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삶이 자신을 계속 성장시킨 것 같다고도 했다. 그가 모토로 삼는 그의 아버지의 말이다. "사람은 나아지거나 부패하거나 둘 중에 하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