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보는 미국 - 무엇이 문제인가? 위대한 미국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프롤로그
2023/09/15
쓸쓸한 정치 베테랑의 뒷모습
시기는 작년 5월. 100세에 가까운 나이의 미국 전 정치관료가 다보스 포럼에 나타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우크라이나에게 평화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을 넘어서 전쟁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유가 아닌, [서방과] 러시아와의 전쟁이다.
‘In the mood of the moment’, Kissinger said, the West – led by the United States – needs to enable a peace agreement that satisfies the Russians. ‘Pursuing the war beyond [this] point’, Kissinger said, ‘would not be about the freedom of Ukraine, but a new war against Russia itself’.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평화협정*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뉴스에 묻혀 평화협정도, 노인의 말도 잊혀졌고 격화되는 전쟁 속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지나갔다. 그 노인은 왜 하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평화협정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그들에 의한 전쟁이 아닌 서방국가,즉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이 사람이 포럼에서 이런 말을 남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로부터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할아버지 노망났네, 악의 축 러시아에게 굴욕적인 양보를 공식적으로 얘기하다니...' 이런 비난을 받고 쓸쓸히 포럼에서 내려온 그 노인은 시진핑에서부터 마크 저커버그까지 정재계의 리더들의 서재에 있다는 [세계질서 World Order] 의 저자이자, 70년대부터 미국의 대외정책의 핵심이자 국무장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대외관계에 있어 가장 권위있는 석학, 헨리 키신저 Henry Kissinger이다....
이공계 연구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떠돌이 여행자에서 서울에 정착중인 엄마로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과와 문과를 넘나들고 역사와 경제를 스포츠와 문화로 풀어쓰는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