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아침의 선행미수
2023/05/22
작년 이맘 때 코로나의 절정이 지나가던 즈음의 일이다..... 다양한 일상의 회복 가운데 가장 반가운 것 중 하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뜨거운 탕에 가서 몸 지지고 때 벗기는 즐거움을 다시 갖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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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년 전의 일요일 아침, 미적미적 일어나 차 몰고 (근처에 있던 두 곳의 사우나가 모두 폐업을.....,ㅜㅜ 한 군데는 영 맘에 안들고) 목욕탕 갔다 왔다. 그런데 한 열 두엇 먹은 소년이 좀 시끄러운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게 눈에 띄었다.
꼭 1년 전의 일요일 아침, 미적미적 일어나 차 몰고 (근처에 있던 두 곳의 사우나가 모두 폐업을.....,ㅜㅜ 한 군데는 영 맘에 안들고) 목욕탕 갔다 왔다. 그런데 한 열 두엇 먹은 소년이 좀 시끄러운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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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꽤 정성스럽게 할아버지를 챙겼는데 할아버지의 행동거지는 다분히 어린애스러웠고 바가지를 엎으며 소리를 내거나 간간히 소리도 질러 주변의 눈총을 샀다. 아이는 연신 미안하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난처해하긴 했지만 사과하는 품이 꽤 익숙해 보였다. 그런 일이 꽤 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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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한증막에 들어가고 아이는 밖에 있기에 슬쩍 사정을 물었다. "할아버지 좀 편찮으시니?" 아이는 어설프게 웃으며 대답했다. "죄송해요. 치매끼가 좀 있으세요. 빨리 목욕하고 나갈게요."
"아냐. 아냐 그런 거 아니고...... 착하네. 할아버지 잘 모시네."
"저희 집에 샤워할 데가 없어서 목욕탕에 꼭 와야 되거든요. 할...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