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 ‘적응(adaptation)’을 위한 글로벌 재원은 매우 미미하며, 현재 계획된 적응 예산 비율을 두 배로 늘려도 필요한 재원의 5~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향후 10년간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재정 수요 추정치는 연간 3870억 달러다. 
한마디로, 암울한 전망이다.

한편 OECD에 따르면 선진국들이 지난 2009년에 약속한 1000억 달러 기후 재원(climate finance)이 지난해 겨우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최소 수 조 달러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1월 초, 전 세계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한지 조사한 연례 적응 격차 보고서(Adaptation Gap Report 2023)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별, 지역별, 섹터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 무엇이 필요하고 얼마나 부족한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UNEP는 "적응 재원 수요는 현재 국제 공공 적응 재원 흐름의 10~18배에 달하고 이는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최소 5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