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를 아시나요?

배수현 · 행복의 파랑새는 내안에 있다.
2021/10/12
* 텃세(어학사전)
: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 의식. 또는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

이라고 나와있네요. 부끄럽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최근까지 -텃새-로 알고 있었네요.  (아~맨날 아이한테 공부해라 잔소리 하지말고 저부터 맞춤법 ..국어공부 좀 해야겠어요)

몇 달전 서울 근처 경기도로 이사를 왔어요. 직장 때문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이들도 학교가 멀어서 통학하기 힘들구요. 자세한 이유를 적지 않아도 다들 어느정도 대략 짐작들 하시겠죠?
이사 후 정신도 없고 넓은 내 집이 생겼다는 기쁨 마음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다 어느날 볕이 좋아 옥상 계단에 앉아 있는데 저희 집 뒷마당으로 검은 비닐봉지 여러개가 뭉쳐 있는 봉투가 휙 하고 날아왔어요.
알고 보니 뒷마당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어르신 한 분이 던졌더라구요. 
밭에 일을 하러 와보니 검은 비닐봉지 뭉탱이를 발견했다. 그런데 여기주변은 다 아는 사람이고 이 사람들이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럴 사람들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은 새로 이사온 우리밖에 없고 그래서 이 검은 비닐봉지 뭉탱이를 버릴 사람은 저희라는 거죠. 그래서 저희집 마당쪽으로 던졌다. 라고 큰 소리로 당당하게 얘기를 하시더군요.  저희가 버리지 않았고 저희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를 않으시더군요.
저와 남편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사 왔는데 큰소리 내기도 싫고 또 나이도 많은 어르신이라, 저희 것 아니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는 않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도 밭에서 무슨 쓰레기만 나오면 저희가 그랬다며 얘기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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