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부산: 급격한 변동의 소용돌이 - 이호철의 <소시민>
1950년대 부산: 급격한 변동의 소용돌이 - 이호철의 <소시민>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과 여러 차례의 격전을 거쳐 총 1023일 간 대한민국 임시수도로서 역할을 했다. 전쟁이 일어난 후 많은 피란민들이 대거 임시수도 부산으로 유입되었으며, 많은 물자와 외국 군대가 부산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왔다. 인구 급증과 군수품 범람 등으로 부산에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미국으로부터 즉격한 영향을 받아 자본주의 질서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전쟁의 참화로부터 빗겨가 있던 부산은 한 국 자본주의의 출발과 근대화의 발아가 되었다. 관념이 해체되고 전혀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 던 1960년대 근대화가 한국전쟁 시기 부산에서부터 싹트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전시 후방으로서 전쟁의 모순이 극명하게 표현되는 양가적 공간이기도 했다. 1950년대 초반의 피난지 부산은 급격한 경제적, 정치적 변동을 맞는다. 이러한 급격한 소용돌이 속에서 부산 사회는 폭발적이고 비정상적인 경제적 재편을 겪어야 했다. 많은 이들은 비정상적인 자본주의 질서에 뿌리내리기 위해 인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체득한다.
부가 재편성되는 혼란한 시대상을 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