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말하는 것은 보통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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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출처: 언스플래쉬
흥미롭게 생각해온 점이 하나 있다. 유난히 문인이나 철학자가 ‘고독’을 말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은데, ‘외로움’이나 ‘고독’을 논하며 피할수 없는 삶의 숙명이라고 말하거나, ‘인생은 원래 혼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예외없이 남자였던 것 같다. 인생의 허무를 말하는 것도 남자다. 

글쓰는 사람이 고독을 말하는 것은 사실 자연스럽다. 고독하기에 글을 썼거나, 글을 썼기에 고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 작가나 학자가 ‘관계’나 ‘연대’를 말하는 것과 달리 남성 작가나 학자, 특히 중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사람들은 유독 ‘삶은 원래 외로운 것’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이쯤되면 특정 남자들의 DNA에 주변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게 하는 ‘고독 유전자’ 같은 것이 있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대학원에서 접한 흥미로운 이론이 있다. 대상-관계 이론(object-relations theory)이라는 것인데, 거의 모든 문화에서 주된 양육자가 여성, 즉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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