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당사자가 빠지기 쉬운 블로그 알바의 유혹

조미정
조미정 · 정신장애인 활동가 및 칼럼니스트
2024/01/13
  나의 지인 중 한 분은 글재주가 좋은 발달장애인이다. 그는 역사가 오래된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고, 올라오는 글이 알차고 위트 있어서 매주 방문하곤 한다. 어느 날부터 그 블로그에 이상한 광고글이 조금씩 올라왔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생활고 때문에 블로그 알바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하는 것은 도의상 좋지 않으니 프롤로그는 여기서 줄이겠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발간한 '2022년 장애인 빈곤 및 소득불평등 지표'에 따르면, 등록장애인의 빈곤율은 무려 56.1%로, 19.6%를 기록한 비장애인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정신적 장애인은 특히 더 빈곤하다. 등록장애인 기초수급자의 70.4%가 정신장애인, 47.8%가 지적장애인이다. 그나마 경제적 혜택을 받는 등록장애인의 통계가 이러할진대, 그마저도 받지 못하는 미등록 장애인의 경제상황은 더욱 처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인, 그 중에서도 정신적 장애인이 빈곤해지는 이유를 짧은 글에서 정확하게 다루기는 곤란하나, 교육 수준 및 기술 수준이 낮아 업무 역량이 부족해 고임금 일자리에 취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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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다양성 단체 세바다 대표이자 후견신탁연구센터 팀장. 2022-2023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현 더인디고, 함께웃는재단, 마인드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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