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 오면
2024/03/16
꽃 피는 봄에 아프리카로 사파리 여행을 떠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사자들이 들소 떼를 사냥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먹잇감은 암컷이 잡았으나 들소 만찬을 시작할 즈음에 (사냥에 참여한 적도 없던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께서 갑자기 나타나 제일 먼저 숟가락을 드시었다. 그 풍경을 본 그녀는 " 뻔뻔한 불알후드의 가부장적 허세 " 는 짐승 새끼나 인간 새끼나 똑같다는 사실에 쓴웃음을 지었다.
에라이, 사파리에도 지랄에 풍년이 물드는구나. 배가 부른 수컷은 사파리 여행용 차가 지나가는 길에 배를 드러낸 채 엎드리고는 코를 골며 잠을 자기 시작했다. 사파리 여행자들이 차 안에서 사진을 찍으며 요란법석을 떨어도 배부른 사자는 눈만 끔뻑 끔뻑거릴 뿐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차가 사자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도 사자는 배 째라잉 ~ 그는 야생 사자의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나태에 작은 충격을 받았다. 저 무시무시한 짐승도 배가 부르면 평화로운 짐승이 되는구나. 그는 생각했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는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배부른 사자가 달콤한 잠에 빠져들 때에 한해서 !
사파리 여행 길라잡이가 이 상황을 설명했다. " 사자는 배가 부르면 사냥...
@살구꽃 제가 동백을 정말 좋아해요. 뭐랄까. 너무 요사스럽게 예쁜 것도 아니면서 수수하게 예쁜데 절도가 있어요. 감정의 과잉도 없고...
@이윤희 시인 감사합니다. 이윤희 시인님..
지금 동네에는 동백꽃몽오리가 막 터지기 시작해요. 어느 날, 정말 순식간에
붉디붉은 동백이 떨어져 꽃바닥이 됩니다.
바닥조차 처연하게 아름다운 동백,
악담님 글로 올 봄의 동백이 더 사무치게 붉을 듯요.
잘 읽고 갑니다
@나철여 간결한 죽음이야말로 최고의 미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풍부한 먹이 공급으로 인해 간헐적 단식 패턴이 무너졌기 때문"...크게 공감하면서
꽃피는 봄은 지나갔고...
이 나이가 되어보니
간결한 삶의 종말이 희망사항입니다.^&^
@나철여 간결한 죽음이야말로 최고의 미학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