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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사라질 판에 ‘석유공룡들 의기투합’

이승원
이승원 인증된 계정 · 글과 술을 같은 비율로 좋아하는 사람
2023/09/26

매년 9월은 유엔의 계절이다. 전세계 고위 인사들이 뉴욕 본부에 모여든다. 
때로는 협력을 위해, 주로는 싸움을 위해. 
국제 무대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어젠다가 있다. 바로 기후다. 기후 변화는 말그대로 언제/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다. 어느 지역에서는 생명이 실질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섬나라들은 가라앉고 있다.  
현재 유엔에서는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화석연료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국가들과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국가들. 
섬나라 국가 지도자들이 ‘우리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하소연 하는 와중에 3000킬로미터 떨어진 캐나다에서는 사우디, 중국, 미국 등지에서 날아온 화석연료 기업 임원 500여명이 모여 화기애애한 모임을 가졌다. 
연말 COP28을 앞둔 기싸움이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Phase-out)을 주장하는 반면 석유/가스 기업들은 탄소포집저장 기술 등을 활용해 ‘계속 쓰자’는 입장이다. 


#. 세계 정상 17명 '성명서'

지난 19일 화석연료 중단을 요구하는 전세계 지도자 17명이 성명을 발표했다. 일명 ‘HIGH AMBITION COALITION’이라 불리는 이들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칠레, 콜럼비아, 덴마크, 케냐 정상 등이 함께 했다.
성명은 “전 세계가 대기에 탄소를 더 이상 추가하지 않을 때까지, 특히 기후 위기에 가장 책임이 적은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피해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지속적인 적응의 필요성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고 우리는 그 비용을 인간의 삶으로 계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성명서 일부 발췌] “홍수, 산불, 사이클론, 가뭄과 함께 전 세계 곳곳에서 기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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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플랜 』 저자, 기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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