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왜 파페치를 인수한 걸까요?
2023/12/20
아마존보다 위대해지려 합니다
쿠팡이 세계 1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5억 달러(약 6,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건 지난 2020년 싱가포르 OTT 업체 훅(hooq)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 훅 인수가 현재의 쿠팡 플레이로 이어진 만큼, 이번 행보 역시 또 어떤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다만 파페치가 파산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당장은 우려의 시선이 더 커 보입니다. 쿠팡의 주가 역시 인수 발표 이후 5% 넘게 급락하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론 이번 쿠팡의 결정이 아마존을 능가하기 위한 승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쿠팡은 아마존의 카피캣*으로 유명합니다. 현재의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유통기업이 되기까지, 해당 전략은 잘 통해왔지만요.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AWS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보유한 아마존과 달리, 쿠팡은 오로지 커머스 사업으로 돈을 벌어야 하기도 했고요.
*카피캣(Copycat): 최초로 시장을 여는 혁신 기업의 사업 모델을 모방하는 전략
**캐시카우(Cashcow):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을 뜻하는 용어, 아마존의 경우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AWS에서 나오고 있음
그렇기에 쿠팡은 아마존조차 실패했던 영역에서 성공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요? 아마존이 수차례 도전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카테고리로 보통 그로서리와 패션, 그리고 럭셔리를 꼽곤 합니다. 이중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필두로 그로서리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지만요. 여전히 패션과 럭셔리에선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페치 인수야말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오랜 숙원이던 글로벌 확장의 길마저 열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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