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외할머니댁에는 외양간이, 그 안에는 어미소와 송아지가 한 마리씩 있었어요. 저는 아주 어렸지만 소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걸 보았던 기억이 나요. 그뒤로 외양간이 비었고 초가였던 외갓집이 허물어지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 눈물 맺힌 소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면서도 저는 채식으로 건너가지 않은 사람으로 살고 있어요. 그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이상한 존재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를 싫어하게 될 때가 있어요. 동물의 삶이 마음 저릿하게 아프면서 어떻게 여전히 육식을 하며 살아가는지, 나는 분명 한 사람인데 꼭 둘인 것처럼 괴리가 느껴지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그럼 꼭 어느 드라마에선가, 뱀파이어에게는 감정을 끄는 스위치가 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그 뱀파이어가 된 기분이 듭니다. 분명 알고 있으면서...
네, 저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0에서 100이 되는 것만이 변화는 아닐 거예요. 0에서 1, 1에서 1.5가 되는 것도 의미있는 변화이고, 지금 그 길을 걷고 계신 것 아닐까요? :)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령 일주일에 한 끼만큼은 착취 없는 식탁으로 바꾸겠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함께 노력해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