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될게

최정현
최정현 · "달🌕이 될게"
2022/11/27
보수는 지키는 것입니다. 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무엇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는 사전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지킬 것인가’ 저는 보수에 대한 논의에서 이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동시에 지킬 수 없으니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목적 없이 수동적으로 지키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보수였지만, 보수가 뭔지 잘 모르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까지 제가 생각했던 보수는 지금 생각해 보면 수구에 가까웠습니다. 5·18 기념식에서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멋있어 보였습니다. 세상의 시선이 세월호에 몰려있을 때 ‘그 사안만 있는 게 아닌데’,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라면 다 부정해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세월호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애써 외면하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좌) 뉴스1 정회성, 2013.05.18. (우) 연합뉴스, 2014.10.29.
그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겪으며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후 처음으로 지지했던 사람이, 어쩌면 그의 모든 면이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저에게 큰 고통이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기를,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그래도 잘 해결되기를 바랐지만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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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꼰대 정치에 이의 있습니다' 공동 저자 - 전 CBS X FLO 이슈 FLEX 응답하라 꼰대정치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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