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의 범죄자들. 17. 사이비 종교의 비극, 백백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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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17. 사이비 종교의 비극, 백백교 사건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종교(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뿐만 아니라 세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교가 존재한다. 필자가 기독교이긴 하지만 그들의 종교나 믿음 자체를 비난할 마음은 없다. 다만 그 믿음이 비뚤어지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사이비교인 '옴진리교'가 벌였던 살육만큼이나 우리나라의 '백백교' 역시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
공중부양을 했다고 주장하는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 - 나무위키

사이비교 중 일부는 탄생부터 사이비(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 냄새를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어떤 사이비교는 처음 의도는 그렇지 않았으나 차츰 변질되기도 한다. 전자가 옴진리교라면 후자가 바로 백백교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백백교는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백도교가 백백교가 된 것인다. 1919년 백도교의 교주였던 전정운이 사망하자 교주의 자리를 놓고 다툼이 벌어져 백백교, 인천교, 도화교로 분리되었다. 하지만 사실 백도교 역시 문제가 많은 사이비였다. 동학 자체는 그렇지 않았건만 거기서에 파생된 백도교는 이미 전정운 시절부터 엉망이었다. 전정운은 자신의 첩 4명과 그 일가족 8명을 죽이고 암매장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박살이 났다.

그러나 이 사태에서 도망쳤던 전정운의 차남 전용해가 다시 백백교를 재건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종말의 날이 오면 서양은 불로, 동양은 물로 심판을 받아 인류가 멸망할 것인데, 이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백백교에서 마련한 본소에서 생활하다가 금강산의 피수궁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전파했다. 그러면서 대원님(백백교의 교주)가 불로장생을 원하는 사람은 동해 천리 밖의 신대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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