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편을 갈라 싸우게 되는가?

논쟁의 미학
논쟁의 미학 · 논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좋아합니다.
2023/08/31
인류의 생존을 위해 뿌려진 확증 편향이라는 씨앗

 여러분들은 확증 편향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확증 편향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인지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로, 쉽게 말해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설명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확증 편향은 심리학에서는 종종 정보의 선택적 수용과 거부 모델로 설명되기도 하는데요. 즉, 동일한 정보들이 주어지더라도 어떠한 정보는 신뢰하고 어떤 정보는 불신하는 등 선택적으로 정보를 취함으로써 그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과거를 기억하는 일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죠.

 확증 편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인지 특징 중 하나로, 인지심리학이 발달하면서 '피터 캐스카트 와슨(peter cathcart wason)'에 의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어떠한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때문에 주어진 인지 자원 내에서 논리적 추론보다는 경험적이고 직관적인 사고체계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휴리스틱'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단순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이러한 단순화 전략을 사용해왔던 것입니다. 예컨대 과거의 인류는 자신을 둘러싼 무수한 위험 요소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잠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신속한 판단과 선택이 유리하였을 겁니다. 때문에 특정 정보나 기억의 조각들로부터 빠르고 효과적인 판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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