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혁명에서 국왕의 처형이 가장 중요한 퍼포먼스였던 이유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8)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9/01
프랑스대혁명으로 왕좌에서 쫓겨난 뒤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루이16세.(조선일보)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국왕의 처형이 가장 중요한 퍼포먼스였던 이유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8) 

유럽을 주도하던 국왕 중의 한 사람을 처형시킨 것을 왕좌의 마법적인 권능을 파괴시켰지만, 그것은 모든 종류의 권위에 대한 경로로서도 작용하였다. 이제부터는 국민들을 즐겁게 만들어야 하며, 국민보다 우월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었다. 

또한 신문 <파리의 혁명>지의 루이 프뤼돔은 마라와 마찬가지로 국왕의 처형에서 종교적인 측면과 의식적 측면을 모두 보았다. 그는 처형 이후 사형대의 장면과 국왕의 피로 “형제들”에게 축도(祝禱)를 내린 것을 묘사하면서 그 장면이 연상시키는 식인 풍습을 두려워했다. 그가 본 것처럼 프랑스 국민을 전제의 굴종적인 노예로부터 용감한 공화주의자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국왕은 비유적으로 삼켜지고 있었다. 국왕의 살해는 의식화되었기 때문에 식인 풍습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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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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