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발 남았다

all review
all review · 연구원 칼럼리스트
2024/09/20
출처 : unsplash
무더운 추석이었습니다. 부모님의 회상에 따르면, 약 40년 전 추석은 '교련복을 입고도 덜덜 떨어야 했던 추위'였다고 하는데요. 교련복이 뭔지는 몰라도, 이번 추석은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였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이게 뭐람"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더랬죠.

추석 연휴를 맞아 나름 한산해진 산책길에서 돌아와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김예슬과 주현우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명절 때 겪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 고통을 뜻합니다. 저 또한 명절증후군을 피해 갈 수 없었는데, 이런 질문이 화근이었습니다.

너는 요즘..

젊은것들이 말이야..

그저 "노력 중이에요", "잘.. 되겠죠"와 '하하' 웃고 만 뒤, '김예슬'을 생각했습니다.
출처 : 나눔문화
2010년 3월 10일(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 씨는 자퇴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이 문장들을 처음으로 읽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성공해서 세상을 바꾸는 '룰러'가 되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 나는 너를 응원한다”,
“너희의 권리를 주장해. 짱돌이라도 들고 나서!”
그리고 칼날처럼 덧붙여지는 한 줄,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큰 배움도 큰 물음도 없는 '대학大學'없는 대학에서,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 무엇이 진리인지 물을 수 없었다.
우정도 낭만도 사제간의 믿음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순수한 시절 불의에 대한 저항도 꿈꿀 수 없었다.
아니, 이런 건 잊은 지 오래여도 좋다.
그런데 이 모두를 포기하고 바쳐 돌아온 결과는 정말 무엇이었는가.
우리들 20대는 끝없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
'적자세대'가 되어 부모 앞에 죄송하다.

젊은 놈이 제 손으로 자기 밥을 벌지 못해 무력하다.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가능한 모든 것(all)들을 차근차근 리뷰(review)해봅니다.
28
팔로워 5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