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더해 켜켜이 2] 30년 호밀 연구가의 비건 스콘, 홀그레인 호밀농장

소네
소네 · 누군가의 진가를 보는 안목높은 관찰자
2024/04/04
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 아침을 잘 챙겨 먹자고 다짐하지만, 마음과 달리 아침을 챙겨 먹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바쁜 출근길에 요기 할 수 있는 메뉴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음료나 선식제품이겠죠. 요즘은 비건 식단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적고 섬유소가 많아 알레르기나 소화장애가 적은 글루텐프리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요. 호밀이 대표적인 재료인데요. 30년간 호밀종자를 연구하고 재배하는 류한욱 제빵사를 만났습니다.

출처. 하눅(홀그레인 호밀농장)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30년 국산 호밀 연구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호밀 베이커리와 홀그레인 호밀농장을 운영하는 류한욱입니다.

- '홀그레인호밀농장장', '통호밀가루제분소장', '통호밀기능성식품가공공장장', '시골농부의 빵집 오너셰프'까지. 여러 수식어를 가지고 계셔요. 호밀을 공부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학부 3학년 때 연구실에서 호밀과 인연을 처음 맺었죠. 1981년 농과대학을 입학한 이후,  호밀 연구 석사과정으로 졸업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쌀을 전공한 사람이 대우 받는 시대였어요.  호밀은 푸드(Food, 식량)가 아닌 피드(Feed, 사료)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사료 작물로 소개되는 분위기였지요. 호밀은 캐나다, 독일 쪽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었어요. 농약으로 소독되어 들어오던 수입 호밀 밖에 없던 시절, 저는 수입 농산물로부터 우리 국산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농약으로 오염되지 않은 건강하고 안전한 국산 호밀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보리, 밀, 쌀을 주로 재배했었고, 호밀과 옥수수의 종자는 수입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좋은 씨앗을 골라서 받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좋은 씨앗을 골라 받는 이 단계를 채종이라고도 하는데요. 국산 호밀은 씨앗을 구하기도 어려웠던 거죠. 저는 국산 호밀로 만드는 호밀빵 대한 염원이 있었어요. 유럽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호밀빵을 국내 호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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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넥터'.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 높은 관찰자. 10대부터 잡지를 즐겨 읽는 애호가로, 15년 넘게 여러 콘텐츠 플랫폼에서 인터뷰어로,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 기획자이자 프리랜서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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