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와 책방 수

이우주
이우주 · from 책, 신문, 달리기, 자연
2024/04/09

"인생에는 책 한 권 분량의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 전달할 수 없는 철학이 있다."
-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37쪽, 이시바시 다케후미

마음에서 소중한 것이 뭉텅뭉텅 빠져나간 날, 여느 날과는 다른 심정으로 책을 읽는다. 
공들여 좋은 책을 고른다. 소란스럽지 않아야 하고 횡설수설 해서도 안 된다. 기왕이면 조근조근, 또박또박, 서두르지 않는 책이 좋겠다. 책을 고르면 조도가 낮은 공간을 찾아 작은 스탠드만 켜둔 채, 휑뎅그렁한 마음을 쿠션 안듯 품고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나의 체온과 문장의 온도가 더해져 마음에 온기가 돈다. 문장이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다. 마음이 문장을 차곡차곡 받아 담는다. 온기와 숨과 문장을 담은 마음이 긴장을 풀 때 '다시'가 찾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
팔로워 7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