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국방부 장관 후보인 나라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9/08
오마이뉴스의 단독 기사를 논픽션식으로 정리해봄.  등장인물 99% 실재 인물이며, 대화 내용은 90%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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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체는 실제 증언이거나 밝혀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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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10월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참여하는 공지합동훈련이 실시됐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승진훈련장이었다. 포천에 주둔하고 있는 오뚜기 부대, 즉 8사단 21연대 2대대 5중대원도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거꾸로 세워도 돌아가기는 돌아가는 국방부 시계로도 기나긴 나흘이 지나 훈련 마지막날, 10월 24일이 왔다. 고지 점령 훈련만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면 저 악마같은 중대장도, 저 살쾡이같은 소대장도, 마귀할범 같은 선임하사도 병들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고, 고참들도 야밤에 몽둥이질 못할 만큼 피로에 절어 곯아떨어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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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1소대. 준비 완료됐나.” 소대장이 악을 썼다. 5중대 1소대원들은 철모끈 동여매고 소총을 가다듬으며 역시 악을 질렀다. “예 그렇습니다.” “자 이 훈련만 마치면 부대 복귀다. 원기왕성하게! 알았나!” “예! 알겠습니다.”  “군단장님도 와 계신다. 열심히 하는 거 목격되면 포상휴가 갈 수도 있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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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고지 7~8부 능선에 박격포 포격이 퍼부어진 뒤 고지 아래쪽에 있는 소대원들이 4인 1조 돌격조를 이뤄 ‘고지를 탈환’하는 훈련이었다.  소대원들은 박격포탄 날아오는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분 나쁜 쉭쉭거림 이후 폭탄 연기가 고지 정상부를 뒤덮은 뒤 고지를 기어오르면 되는 것이다. 상병 이상은 느긋했다. 입대한지 얼마 안된 A이병을 비롯해 고지 점령 훈련이 처음인 이들 얼굴에만 긴장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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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까운 데서 귀청이 찢어지는 폭음이 들려왔다. 심드렁하던 병장들의 낯빛이 변했다. “뭐야. 어디서 터지는 거야.” 포탄이 머리 위를 스쳐가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낮은 포복 자세로 엎드려 있던 병사들이 좌우를 둘러 보았다.  “이 새끼들 어디다가 포탄을 쏘는 거야.”...
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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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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