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받는 리더가 조직에게 위험한 이유

김용원
김용원 · 사람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
2023/05/15
사람이 모여 일을 하고 결과를 내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리더'라고 답할 것이다. 맞다. 극단적으로 어떤 조직은 리더 한 사람만 탁월해서 성과를 내기도 하고 어떤 조직은 리더 한 사람이 문제여서 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더가 조직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점이 리더가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의 '대접'이란 조직의 보편적인 룰이 리더에게는 예외적으로 적용되거나 리더의 의견이 성역인 것처럼 논의나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 속의 많은 리더들은 이러한 '대접'을 당연시 여긴다. 혹은 자신이 대접을 받고 있음에도 그런 사실 자체를 모르는 리더들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은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똑같이 내고 있고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사실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굴러가는 조직의 특성상 리더가 '대접'을 받더라도 일만 잘 되면(심하게는 돈만 잘 벌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맞다. 조직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있어 조직에 가장 중요한 사람인 리더에게 예외적인 '대접'을 해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조직에서 그 '대접'이 조직의 역량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할 때 조직으로 하게 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시너지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일을 함으로써 혼자서는 오래 걸리고 실행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보다 더 큰 힘은 1+1을 2보다 크게 만드는 시너지다. 극단적으로 어떤 일을 조각조각 완벽하게 분해할 수 있다면 굳이 조직으로 일해야 할 필요는 없다. 조직은 만들어지는 순간 유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고 실행이 가능하다면 조직 없이 여러 개인이 일의 부분 부분을 맡아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래서 조직의 힘은 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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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는 교육학, 석사는 정치학으로 졸업하고 박사과정은 경제학 공부 중. 은행에서 6년 반 시민단체에서 5년 반을 일한 다분야 경험자 및 관심자 및 독립 HR 컨설턴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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