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뽀드득 뽀드득

RUM
RUM · 2020.04.03, 그 이후_
2023/12/15

암 치료기간 중에 곧바로 불편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구강건강이다_


텁텁하고 건조해서 
갈라질 것만 같은 입으로 맞이하는 아침,
상쾌하고 싶어 냉큼 화장실로 간다_

평소에 잘 쓰던 치약은 맛도 이상하고 
잘 닦이지도 않는다_
시원치 않은 이유가 칫솔 때문인가 싶어 새 것으로 교체도 해본다_

영 탐탁치 않다_
거울로 비춰봐도 이가 깔끔해지지 않은 것 같다_

예전에 좋다고 쓰던 덴티스테를 시켜본다_

이를 닦고나면 뽀드득 거리던 
내 입이 너무 그립다_

그런 개운함을 느끼고 싶어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 닦아본다_

성분이 바뀐건가 의심이 들 정도로,
하나도 개운하지 않다_

한번의 칫솔질로는 전혀 닦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이를 닦을 때마다 두세번은 닦게 된다_

이 색깔도 점점 변해가는 것 같아 
속상하기 시작한다_

문득,
어떤 좋은 치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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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암수술 이후의 삶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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