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남학생들이 대부분 과학을 좋아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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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08

남자중학교 학부모 총회


이번에 남자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담임은 작년까지 남자고등학교에서 인삼 산삼보다 귀하다는 고삼을 가르쳤던 과학 전공 교사다. 생물이 전공이라는 말로 운을 뗀 그는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10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고2, 고3 생물을 담당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중학교 발령을 받았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서 놀랐다는 뼈 있는 농담과 함께 학습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오늘 이 자리에 줌으로 참석하신 보호자님들 모두 반갑습니다. 자유학년제라 시험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학업적인 부분에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에 와서 교과서를 보니 고2 때 배우는 것이 그대로 중학교 과정에도 있어요. 이렇게 다 배운 것이지만 고2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거든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

"선행도 좋고 예습도 좋고 다양한 활동도 좋아요. 그런데 꾸준히 공부해서 배운 것을 담아두고 진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배운 것을 머리에만 담고 있어도 크게 어려워하지는 않는데 그렇지 않으니 아이들이 과학을 많이 힘들어해요. 남자아이들이니 과학이나 수학은 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기대 속에서 마지못해 하는 것이죠."

" 작년까지 본 아이들 중에서 한 반에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서 하는 아이들은 많아야 대여섯 명 정도였어요.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남자아이들이라고 모두 과학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입시에 깔고 들어가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이 과학 과목을 너무 지루하게 여기지 않도록 과도한 선행은 자제해주시고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단지 사는 언니


학부모 총회에서 아이 담임교사가 해준 말을 들려주며 참 좋은 선생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언니는 깜짝 놀라며 말을 덧붙였다.

"어머 과학쌤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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