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들어가며

  어려서는 입시부터 시작해, 취업, 재테크,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거쳐, 나이 들어서는 노후와 건강관리에 대한 고민까지.. 우리 개인들은 살면서 무수히 많은 도전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입시나 취업의 벽에 부딪힌 청춘이 슬럼프 극복에 오래 걸리듯, 단 한 번의 투자 실패가 가정을 파탄내기도 하듯, 잘못된 인간관계가 평생의 상처로 남기도 하듯, 실패로 인한 결과는 때때로 개인에게 지나칠 정도로 가혹하죠. 그러나 여기, 그 어떤 실패를 겪어도 절대 망하지 않는 존재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의 두 거대 정당입니다.

  각각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거대 양당은 ‘선거 참패’, ‘대통령 탄핵’, ‘정치인 성범죄’, ‘비리’,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 등 여러 시련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태 우리나라 정치를 양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실패를 겪었으면 완전히 망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제 3의 세력에게 Top2의 지위를 내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쪽 당을 찍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렇지’라는 식으로 ‘유권자탓’을 합니다. 그러나 정치학계는 양당이 망하지 않는 이유가 ‘극성유권자 때문’이 아니라, ‘양당의 기득권이 영속할수밖에 없는 선거제도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그렇다면, 선거제도만 바뀌면 양당이 망할수도 있다는 걸까요? 이에 대한 가장 쉬운 설명, 지금 시작합니다.

II. 양당제를 촉진하는 선거제도

  누군가가 어떤 현상에 대해 ‘이러할 것이다’라고 가정한다면, 학계에서는 이를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가설’에 ‘실제 사례를 통한 검증’이 무수히 뒤따르며 해당 가설에 ‘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