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 흑백 말고 컬러풀 무지개 세상

남함페
남함페 인증된 계정 · 페미니즘, 성평등, 남성성
2023/08/16
16화 <남과 여, 흑백 말고 컬러풀 무지개 세상> by 이한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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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손에 안 잡히고 나가서 놀자니 밀린 마감이 마음에 걸려 옴짝달싹 못할 때, 머리나 식혀볼까 하여 슬쩍 짧은 영상의 세계(쇼츠, 릴스 등)로 도피해버린다. ‘공부가 따로 있나, 이게 트렌드 공부지’라는 적당한 변명과 1분 내외의 짧은 시간은 죄책감까지도 가볍게 만들어주는 기분이다. 그렇게 넋을 놓고 보다보면 어느새 한 시간은 훌쩍 지나있다. 아뿔싸 정신 차려야하는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저린 팔을 바꾸려 옆으로 돌아누울 뿐이다. 그러다 맞닥뜨린 영상이 제법 웃기다. 한 남성이 빨대로 음료를 마시려고 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게이”라는 목소리가 계시처럼 울려퍼지고, 남성은 화들짝 놀라며 쥬스를 컵에 옮겨 담는다.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게, ‘게이 같은 행동’으로 여겨질까봐 놀란 마음을 추스린다. 이 시리즈가 한 두개가 아니다. 셀카를 찍으려다가 핸드폰을 내던지고, 예쁜 꽃을 보고 감탄하다가도 무심한 척 돌아선다. 심지어 다리를 꼬는 것도, 맥주 대신 콜라를 마시는 것도 ‘게이 같은  짓’으로 여겨질까봐 두려워 하는 남성들이 한 트럭이다. 깔깔거리고 웃다가 내 목소리가 너무 가느다랗지는 않았나 점검해본다.
@인스타그램 릴스 중에서

남자다움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 호모포비아(동성애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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