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록! 리뷰
2023/09/03
1. 난 MBTI같이 이거겠지 싶은 정신론이나 감정적인 표현을 퍽 싫어한다(라고 하면 '너 T지?'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내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거다. 거기 나오는 잘나가는 심사위원들, 혹은 코치들의 두루뭉술하고 감정적이고 노래에 "진심"을 담으라는 조언 같은 거, 뭐 어쩌란 말인가 싶고 정말정말 듣기 괴롭다. 괴롭힘 외 그 이상이 아닌 것 같은 분들도 꽤 봤다.
보컬 코치라면 난 반드시 해부학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목소리가 어떤 원리로 나오는지 실질적으로 알고 그것을 위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상적인 심상을 통해 뭔가를 이끌어내는 건 가능은 하지만 간접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난 철저히 이렇게 생각한다. 감정이 전혀 담겨 있지 않더라도 동일한 방식의 울림을 낸다면 동일한 소리가 난다. 이건 기타도 마찬가지고 작곡도 마찬가지다. 음악가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고 말하는 게 두루뭉술하고 구름 속을 떠다니는 것 같고.... 난 이런 거 전부 싫어한다. 어떤 예술적 성취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적확한 방법론 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는 진심을 담아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기계적인 트레이닝을 충실히 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균일한 목소리가...
책을 읽는 걸 좋아하며 출퇴근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좋아합니다. 애니를 즐겨보고 영화는 가끔 봅니다. 가급적 다수의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보는 게 모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