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목숨과 원칙 사이,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이 떠오른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5/26
▲ 교섭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무질서한 세계에서 군사집단이며 도적떼가 강대국 여행자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건 흔한 일이다. 고대제국 로마의 전설적 영웅 줄리어스 시저조차 해적에게 납치돼 몸값을 주고 풀려난 사례가 있었을 정도다. 중세 유럽이 낳은 걸출한 작가 세르반테스도 해적에게 납치됐으나 가족이 몸값을 마련하지 못해 수년의 노예생활을 해야 했다.

오늘날이라고 선진국 시민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없을 리 없다. 아라비아 반도 앞에선 소말리아 해적들이, 아프리카 대륙 서편에선 나이지리아 해적들이, 말라카 해협 인근에선 또 그 일대를 주름잡는 해적들이 지나는 배를 붙잡아 선원이며 선박의 값을 흥정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그뿐인가. 서아시아 일대로 선교를 떠난 이들이 테러단체 등에 붙들려 한국 정부가 구출작전에 나선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개중에선 언론에 사건이 보도되고 비극적으로 결말이 난 사건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선교 목적 등으로 여행금지국가에 출국하는 이들이 보고되는 가운데 테러단체와 국가의 협상이 자주 논란이 되곤 한다.
▲ 교섭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07년,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교섭>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몇몇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특히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의 한 교회 신도들이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됐다 그중 21명이 생환한 사건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탈레반은 납치한 이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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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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