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수 사진전 '산복산복산복'

이준영
이준영 · 서양고전 모임을 즐겨 하는 작가
2023/12/29
윤창수의 <산복산복산복> 사진전에 다녀왔다. 부산 동광동 한성1918 1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끈질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산 원도심이란 피사체에 앵글을 맞추는 작가이다. 이번 사진전은 산복도로 집들을 지탱하는 축대에 초점을 뒀다. 정형화되지 않는 축대의 표면 사진은 한편의 그림만 같다. 실제 모습을 촬영했는데도 물감의 질감으로 느끼는 이유는 과연 뭘까. 갈수록 규격화되는 현대 도시에서 과거의 축대 모습은 그만큼 비현실적이라서 그런 것일까. 이번 사진들 가운데 그 축대들을 실물 크기로 확대한 대형 사진들도 전시돼 놀라움을 안긴다. 
축대들에 몸을 맡긴 집들 사이를 잇는 건 뭐라해도 계단의 몫일 터. 그래서 자연스레 많은 계단의 모습도 이번 작품전에서 볼 수 있다. 길이다.실물 크기의 계단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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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논설위원 출신.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 >, <헤로도토스 역사 따라 자박자박>, <유혹으로 읽은 일리아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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