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야구와 프로야구, 그리고 학교
2024/06/06
프로야구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는 모양이다. 리그가 출범한지 어느덧 40년을 넘어선 우리나라 프로야구 수준은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리그 초창기만 하더라도 일본리그의 퇴물선수가 휩쓸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의 리그가 되었다.
나는 이렇게 우리나라 프로야구 수준이 몇단계 올라서게된 결정적인 공로자 중 한 사람으로 이광환 전 LG감독을 꼽는다. 그가 도입한 분업야구가 우리나라 야구를 주먹구구 동네야구에서 진정한 프로야구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물론 분업야구를 이광한 감독 혼자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그 보편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당시 그가 도입한 분업야구라는 것은 요즘 관점에서 보면 별 대단한 것이 아니다. 선발투수의 5일 간격 로테이션, 선발투수, 중간계투(승리조, 추격조), 마무리 투수의 역할분담이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야 상식이지만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다음경기 선발투수가 마무리로 등판하고, 6회나 7회부터 마무리 투수가 나와서 3-4회씩 던지고, 에이스 투수는 선발, 계투,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등판하는 일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가령 삼성라이온스의 선발투수가 4회에 흔들리자 1선발인 김시진이 나와서 나머지 5회를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되는 경기도 본...
31년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고 명퇴한 뒤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사회 교양서를 많이 집필했지만, 원래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제, 클래식과 록 음악에 관심이 많고, 170여개 산을 오른 40년 경력 하이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