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피곤해요

이우주
이우주 · from 책, 신문, 달리기, 자연
2024/07/12

오늘은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새벽 달리기를 하며 요며칠 미워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그이들이 내게 직접 한 말은 몇 줄 되지 않고 내게 보인 표정은 한 두 컷에 지나지 않는데 사나흘 저 홀로 몸을 불린 미움이 얼마나 커져있는지 머릿속 그들은 이제 나의 면전에서 욕을 하기에 이르렀더군요. 
모처럼 갠 하늘에 기꺼운 마음으로 나간 바깥 달리기였는데 내가 키운 미움으로 자진납욕 하고, 내가 먹인 욕에 화가 치밀어 복수를 꿈꾸느라 그 소중한 시간을 모두 써버렸습니다. 이 무슨 한심한 짓인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시간도 잡아 먹고 나도 잡아 먹는, 과식도 하고 소모되기도 하는 일입니다. 
한 끼를 과하게 먹으면 소화에 과도하게 사용된 에너지를 충전하고 너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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