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조차 되지 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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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eview · 연구원 칼럼리스트
2024/11/15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요. 끝내 살아남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 누구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야기요.

상상 속 어른은 잠시 침묵하다 ‘그런 일이 생길 순 있어도 그런 이야기가 남기는 어렵다’고 했다. ‘뭔가 겪은 사람만 있고 그걸 전할 사람이 없다면, 다른 이들이 그 이야기를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그러곤 중요한 사실을 덧붙이듯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니 적어도 한 사람은 남겨두어야 해, 한 사람은.

이번 주의 장면을 모아봅니다.
한 사람이 된 사람과, 한 사람조차 되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S#1 출근길
제가 타야 하는 버스가 정류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전 아직 횡단보도에 있었고, 아직 출근 시간은 충분히 남았습니다. '다음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하며 마음 놓고 있었죠. 버스 기사님이 손짓했습니다. 빨리 타라고.

- (삑) 감사합니다.
- 예~~ 오늘은 안 바쁜가 봐요?
-...... 아... 아니요. 감사합니다.

연거푸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 혼자만 '타야 할 버스'를 생각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님도 '태워야 할 승객'을 알고 있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각, 매일 똑같은 장소, 매일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S#2 기도
평상시에 기도해 주겠단 말을 허투루 하지 않습니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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