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2
큰아빠가 만든 지옥에 대해서, 그리고 그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 나에 대해서, 더 나아가 그 지옥을 만든 큰아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앞서 우선은 큰아빠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큰아빠와 나의 질기디 질긴 악연에 대해, 이 모진 인연에 대해서도 약간의 설명은 필요할 듯 싶다.
먼저, 우리 큰아빠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4남 중 맏이로 태어났다. 큰아빠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본가는 매우 복잡했는데, 그 복잡함의 정도가 증조할아버지가 두 분, 증조할머니가 두 분이라 그 네 분의 기일제사를 각각 모셔야할 정도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싶다. 거기에 큰할아버지들 중 한 분이 남로당 활동하다 월북하신, 흔히 말하는 빨갱이집안이요, 그로 인해 온 집안 식구가 연좌제에 걸려 고생 한 번 톡톡히 한 집안이라 이 말이다. 아무튼 그런 복잡한 집안에서 태어난 우리 큰아빠는 장남이라고 평생 엄청난 돌봄을 받았는데, 아무리 장남장남 타령을 하는 옛날 분들이라 해도 그렇지 그 도가 지나쳤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가 못나 지 인생 그렇게 된 걸 애 먼 조카한테 투사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
아무튼 그렇게 장남이라고 오냐오냐 자란 우리...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등을 겪고 살아온 아스퍼거 ADHD인입니다. 남들 하는 걸 못해 세상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살고 있으나 어떻게든 적응 중입니다. 가족, 특히 큰아빠에 대한 트라우마와 어린 시절, 그리고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에 대한 트라우마는 현재 마주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