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52] 우리 곁의 랑랑 수달 새들

조은미
조은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사람. 한강조합 공동대표
2024/03/21
(청둥오리 보호 금줄을 치는 한강사람들 C.조수정)

한강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연의 소식을 듣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이죠.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 대낮에 수달을 만나기도 하고, 아름다운 원앙 무리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고 또 알을 품고 있는 왜가리를 가까이서 보기도 합니다. 저녁 산책길에 우연히 너구리 가족을 보기도 하고, 물가에서 까부는 족제비도 봅니다. 

동물 소식들만이 아닙니다. 지난 주에 제가 미선나무 꽃이 언제 필지 궁금하다고 썼더니, 바로 다음 날 작고 여린 꽃들을 달고 있는 미선나무 소식을 전해주는 분이 계셨습니다. 사방에 핀 봄까치 꽃들과 부드럽게 반짝이는 갯버들 가지도 하염없이 볼 수 있습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 올 봄 첫 미선나무 꽃 C.신상재)
한강 사람들이 특별히 남달라서 그런 행운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자연이 좋고, 숲길을 거닐거나 나무 아래서 쉬는 걸 좋아하며, 또 새들과 물고기, 작은 동물들이 제각각 살아가는 모습을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분들일 뿐이죠. 

#청둥오리 가족
샛강숲에 있다 보면 매일같이 샛강의 작은 주민들 소식이 전해옵니다. 어제는 누가 왜가리가 포란하는 걸 봤다고 하더니, 오늘은 깜짝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올해 첫 청둥오리 가족을 본 것입니다! 청둥엄마가 아가 넷을 데리고 논습지 인근 물에서 바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아가들은 벌써 태어난 지 한 일주일은 되어 보이더군요. 

해마다 봄에 처음 만나는 청둥오리 가족을 위하여 아가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금줄을 치고, 시민들에게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1
팔로워 58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