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리아를 “여자여”라고 부른 이유?
2024/03/26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19:26).
가상칠언 중 세 번째 말씀이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제자 요한을 향해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 구절 다음에 예수께서는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27절)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여자여”라는 표현이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를 향해 “여자여”라고 말하다니. 어찌 예수께서 육신의 어머니를 향해 어머니라 부르지 부르지 않고 경망스럽게 “여자여”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신학자들은 “여자여”를 극존칭이었다고 해석하곤 했다. 예수께서 아들로서, 그냥 평범한 아들이 아니라 지극한 효자로서 어머니를 존경했기 때문에, 이 표현을 썼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신약성서에서 여인을 향해 “여자여”라고 부른 구절은 다음과 같다.
[마15:28]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귀신 들린 딸을 고쳐 달라고 요청한 가나안 여자를 향해)
[눅13:12]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안식일에 허리가 굽은 여인을 치유하면서)
[눅22:57]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는 장면)
[요2:4]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가나 혼인잔치 자리에서)
[요4:21]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에게)
[요8:10]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간음한 여인을 향해)
[요20:13]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부활한 무덤 주변에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요20: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