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감성 15호 2017봄 날 수 없는 것들의 반란 박주이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4/09
문예감성 15호 2017봄

날 수 없는 것들의 반란
               박주이

바람의 발목에 고삐가 풀렸다
독수리 날개처럼 바람을 벼리는 그를 본다

때론
시가 와서 목덜미를 더듬고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가는 날이면
혼이 아픈 아침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약아빠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써야할 일기가 너무 많아 포기해 버린 숙제처럼
풀어야할 매듭이 너무 많아 너를 버렸다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바뀌면
잘 벼려진 바람은 심장을 관통하고
바람벽은 무람없이 허물어지겠지
흔적의 테마에서 갇힌 시를 꺼낸다
내재율로 숨어있던 은유가 나오고
잘 버무려진 상실이 나온다

기억을 더듬는 것은 머리인가 머리카락인가

#문예감성 15호 2017봄

#날 수 없는 것들의 반란
              # 박주이

#이윤희 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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