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아르바이트.

호야엄마 · 즐거운 호야엄마
2022/04/09
97년 어느 찌는 듯한 여름날.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을 앞두고 
동네 허름한 학원에서 칠판을 지우고있었다.
학원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방학이면 오전 수업이잖니?
혹시 오전에 아르바이트 하지 않을래?
집이 가까우니까 학원 문 열어서 
칠판 정리하고 바닥 쓸고
오전에 4학년 산수수업에 채점 해주는거야. 어떠니?"

선생님은 부모님과도 통화로 문의 하셨다.
나는 집에서 부모님과 상의 후 해보겠다고 했다.

에어컨도 없던 허름한 동네 학원.
원래 초등수업까지만 있던 학원인데
너무 정이들어 중학교에 진학한 우리들을
계속 이어서 봐주셨다.
그만큼 친밀해서 맡겨주신 아르바이트.
교실은 작게 3반이 있어서 
오전에 청소일거리는 방청소 꺼리도 안됐다.
창문이 커서 활짝 열어놓으면 
쾌청하게 들어오던 맑은 공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4학년 수업 채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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