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했던 마블은 어떻게 '어벤져스'를 만들었을까?

김영준
김영준 인증된 계정 · 작가 그리고 유튜버
2023/02/17
Source. IMDB
2012년에 개봉된 어벤져스는 그야말로 대단한 영화였다.
2억 2천만 달러를 들여 15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는데 여기서 제작사는 50%를 가져가니 제작비를 빼도 5억 3천만 달러의 이익이 남는 셈이었다. 이익율로 따지자면 340%. 어벤져스의 성공이 있었기에 엔드게임까지 이어지는 인피니티 사가가 완성될 수 있었고 이 시리즈는 영화산업의 지형을 바꾸게 된다.

그렇다면 마블은 어쩌다, 왜 '어벤져스'를 만들게 된 것일까?
돈 벌려고 만들었지 라고 생각한다면 질문을 뒤집어 보자. 그럼 왜 진작에 그걸 안만들고서 그때 만들었던걸까? 왜 워너브라더스는 그걸 안했던 걸까? 이 이야기를 하려면 1996년의 마블 파산 때로 돌아가야 한다.

1996년, 마블은 파산신청을 한다. 코믹북 버블이 터진 것이 원인이었다. 코믹북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생기자 사람들은 이게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한번에 코믹북을 10권씩 사곤 했다. 1권은 읽는 용도, 나머지 9권은 지금으로 치자면 리셀 용도였다. 그런데 이 버블이 결국에 터지고 코믹북 수집 열기가 식자 판매량이 그야말로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저 매출이 줄어드는 정도로 끝났겠지만 당시 마블의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당시 마블의 소유주였던 로널드 페럴먼은 마블을 디즈니처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여 트레이딩 카드 회사와 유통회사를 인수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확장을 시도했었다. 이 과정에서 부채가 엄청나게 늘었던 것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믹북 버블 때문에 괜찮았지만 버블이 터지고 코믹북 판매 실적이 추락하면서 가지고 있는 부채는 곧 마블에게 위기가 되었다. 이런 상황을 노리고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까지 끼어 들면서 마블의 상황은 그야말로 막장 직전이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Source. Forbes
이때 마블과 밀...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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