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RD위어드>는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제 두번째 파트다. 제목은 'WEIRD,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집단의 탄생'. WEIRD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통제 지향적이고,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으며, 분석적이다. 수치심보다 죄책감이 행동의 기준이며, 예외적 상황이나 상대를 두지 않는 일관된 행동을 선호한다.

  사실 여기서 설명하는 WEIRD의 특징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유럽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징이어서, 사실 이게 왜 '이상한'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알게 된 건, 유럽 사회도 분명 부족이나 씨족 사회에서 출발했고, 이런 사회는 특성상 가부장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들은 가부장적인 사회를 벗어나 WEIRD적인 사회를 꾸리게 됐을까. Part2는 바로 이 심리적, 사회적 변이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심리적, 사회적 변이가 일어나기 전, 전통적 가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부족, 씨족 사회는 친족 기반 조직으로 부계 편향적이며, 토지 등 자산을 집단으로 소유 관리했다. 친족 기반 조직이 구성원들을 보호했으며, 친척과 결혼하는 게 관습이었고, 일부다처제가 흔했다. 이런 모습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 건, 교회가 내세운 반대 정책 때문이었다. 수 백년에 걸친 혼돈의 기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확실한 건 교회는 결국 그 방침들을 하나로 결합해 '결혼 가족 강령'이라는 종합 제도를 마련했다. 이 강령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