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 내솥과 대야로 깨닫게 된 좋은 리더의 자질.
2022/03/06
나는 제법 덜렁대는 성격이다.
잘 떨어뜨리고 잘 흘린다.
밥솥도 나의 덜렁거림의 희생양이 되었다.
쌀을 담궈 놓으려고 내솥을 들고 있다가 이걸 떨어뜨리는 바람에 약간 찌그러졌다.
약간의 찌그러짐 이었지만, 밥솥에 전혀 들어가질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내솥을 사야했다.
그런데, 찌그러진 내솥이 아깝게 느껴졌다.
충분히 쓸 수 있는데 버리기가 아까웠다.
인덕션에 올려 놓고 전원을 켜보았다.
작동이 되었다.
그 후 찌그러진 내솥은 더이상 고물이 아니었다.
아침마다 식구들에게 갈아주는 토마토를 데칠 때도,
나물을 데칠 때도,
한 끼에 먹을 만큼의 국을 끓일 때도
라면을 끓일 때도
손쉽고 요긴하게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