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떤 기사 때문에 자극받아 쓰는지 아실 거라는 전제 하에 쓰겠습니다. 
성폭력을 당했음을 밝힌 사람에게 그걸 꼭 밝혔여야 하냐, 아이를 생각해서 잘못된 결정이다, 하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성폭력을 당한 일이 수치이고 불명예인가요? 너무 그런 전제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요? 피해자일 뿐인 것이지 불명예는 아니지 않나요?
아이 입장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성폭력자임을 알게 되는 건 충격일 수 있겠죠. 하지만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해야 하는 일이고, 밝히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서 무엇이 더 아이에게 상처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가장 많이 고민한 것도 당사자일 것이고, 고통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도 당사자와 그 가족일텐데, 사람들은 무슨 낯가죽으로 남의 일을 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