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민
서동민 · 공주 원도심 가가책방 책방지기입니다.
2024/02/20
 공주 원도심은 금강을 기준으로 남쪽에 자리잡았다.
'1,500년 백제 고도'를 도심의 주제로 놓고 생각해보면 사방이 트여 있어 방어에 불리한 강북쪽보다 산으로 둘러싸인 강남쪽이 당시 정세에 유리했기 때문인 듯하다. 지형과 위치 덕분인지 60여년 간 힘을 키운 백제는 부여로 수도를 옮겨갈 수 있는 힘을 회복할 수 있었다. 힘을 회복하고 옮겨갔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힘을 회복한 백제에게 공주 원도심은 수도로 적합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방어를 위해 틀어박힌 결과 확장에 어려움과 맞닥뜨린 거다.

 공주 원도심은 남북으로 2.5킬로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로 보면 지하철 한 구간 정도 면적에 불과하다.  금강에 맞닿은 공산성을 시작으로 월성산, 주미산, 봉황산 등 여러 산에 둘러싸여 있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산들의 연결을 공주대간이라 부르기도 한다. 봉황산은 해발고도 150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낮은 산인데 제민천이 해발고도 40미터 정도라 실제로는 더 낮아 보인다. 현대의 중장비가 있었다면, 개발에 방해가 되는 낮은 산들 몇 개는 지도에서 지워버렸겠지만 그럴 수도 없었고 그럴 필요는 더 없었던 모양인지 수도를 옮겨 버린 게 백제 성왕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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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로컬에서의 삶, 소도시에서 작은 책방하기,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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